한사람은 1917년생, 다른 사람은 1918년생. 어찌보면 동갑이라고 할 수 있는 엇비슷한 나이다. 둘다 식민지 치하의 20대 젋은이로 차별과 불안한 미래에에 암울했던 처지였다. 공교롭게 둘다 학교를 마치고 소학교 교사의 신분이었다. 그러나 둘다 교사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한 남자는 야망을 실현하고자 자청하여 일본제국주의에 혈서를 쓰고 무관학교 입학허가서를 따낸다. 반면 다른 사람은 태평양 전쟁 강제징집에 학병으로 끌려간다. 만주 무관 학교를 나와 일본제국주의 관동군 중위가 된 사람은 항일운동을 하는 중국군과 조선 독립군을 진압하는 자가 된다. 반면 학병에 끌려간 사람은 도저히 일본 제국주의에 복무할 수 없어 전선을 탈출한다. 그리고 독립운동 광복군이 되고자 임시정부로 간다
만주군 중위였던 자는 일제가 패망하자 만주에서 귀국한뒤 군인의 경력을 살려 국군이 된다. 그러나 좌우대립의 시기 그는 남로당에 포섭되어 국군내 남로당 최고 책임자가 되어 여순반란 시기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남로당 조직을 배반하고 투항하여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임정의 휘하 광복군이었던 그 사람은 일본과 싸우던 미군의 정보부대에 픽업이 되어 OSS 대원(특수전 부대)이 된다. 그는 해방 후 국내침투요원이 되어 국내잡입을 명령받는다. 그러나 그 작전은 대외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뒤 그는 백범의 비서가 되고 좌우 혼란시기 백범의 정치노선과 궤를 같이 한다. 백범의 피살 이후 언론계에 투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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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은 그사람의 남로당 기록을 지워주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군대에 복귀한다. 소령으로 시작한 전쟁인데 전쟁을 마치고 계급은 승승장구 장군이 된다. 그리고 소장이 되던해 그는 일련의 군인들을 이끌고 한강을 건너 민간 정부를 전복, 쿠테타를 일으킨다. 그리고 결국 대통령에 오른다.
반면 백범과 함께 하나된 조국 운동에 매진하던 그 사람은 백범의 피살후 언론계에 투신하여 국민계몽와 민주주의 운동에 헌신한다. 그리하여 독재화 된 이승만 정치를 타파하는데 노력한다. 결국 독재권력은 무너졌으나 군사쿠테타가 일어나 청년의 피로 만든 민간정부는 다시 전복된다
군복을 벗고 대통령에 오른자는 또다시 독재의 길로 나섰다. 3선개헌, 그리고 유신을 선포해서 민주주의와 헌법을 무력화 시키고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그러나 결국 여대생을 끼고 술을 마시다 부하의 총에 죽고 만다. 그의 나이 63세 때다.
언론계에 투신하여 독재에 항거하던 그 사람은 군사쿠테타후 현실 정치에 투신하여 강력한 정권타도 투쟁에 나섰다. 그리고 몇차례 투옥되어 장기간 옥고를 겪었다. 그래도 그는 의지를 꺽지 않고 끝까지 투쟁했다. 하지만 권력은 끝내 그를 의문사라는 이름으로 해치웠다. 그의 나이 57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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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중간에 무슨 애정라인만 엮어 놓으면 두사람의 인생 역전은 무슨 대하드라마의 스토리 같다. 혹시 모르겠다. 한 100년쯤 지난 후에는 진짜 이 내용을 가지고 "대하 사극"을 만들 수 도 있겠다. 과연 어떻게 그려질까?..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고 치자. 그렇다면 어떤 인생을 배우라고 하겠나? 다시한번 정리해서 비교해보면 이렇다.
교사 - 일본군에 자진투신 - 남로당 책임자 - 남로당 배신 - 군사쿠테타 - 대통령 - 독재 - 안가에서 술먹다 사망
교사 - 일본군 강제징집 - 탈출후 광복군 , 미군 OSS대원 - 백범 비서 - 언론인 - 반독재 투쟁 - 의문의 실족사
전자의 삶은 개인의 야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참으로 대단한 삶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출세해야 한다는 전형을 보여주는 삶이다. 그러나 나는 후자의 인생을 자식들에게 교훈으로 알려주고 싶다. 왜냐하면 그것이 정의롭고 더 인간적인 삶이기 때문이다. 그게 부모로서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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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다 아는 사실이지만 밝히자. 전자는 박정희의 삶, 후자는 장준하의 삶이다.
박정희가 추앙받고 장준하가 잊혀지는 지금의 대한민국 역사는 정상이 아니라는거 이렇게 그려내면 사람들은 좀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100년뒤 대하 사극을 보는 시청자들은 되려 쉽게 깨닫지 않을까. 그리고 현재의 사람들을 엄청 비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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