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4일
세계 최초 "시위 2.0" 시대를 열다
시위 2.0
예상컨대 곧 해외외신에서 “세계 최초 위키 방식의 집회와 시위가 대한민국에서 실현되었다.”라고 발표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의 표준모델이 되어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될 것이다.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촉발된 이번에 촛불시위는 독특하다. 기존의 사고와 발상을 일거에 뒤엎은 새로운 방식의 시위문화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웹 2.0 방식이라는 위키 스타일이다.
“위키 스타일”이라는 게 무엇인가?.
위키는 웹 2.0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를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개방, 공유, 참여라는 화두속에 이루어진 웹라이프 행위 일컫는 말이다.
MS는 수많의 연구 인력을 고용하여 그들에게 월급과 할당량을 주고 윈도우 개발에 나선다. 반면 리눅스는 개발소스를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서 수많은 프론티어 프로그래머들을 리눅스 개발의 참여의 장으로 이끌어 낸다.
윈도우는 독점과 관리라는 가치기준 하에 움직이고 리눅스는 개방과 협업이라는 가치 기준하에서 움직인다. 물론 빌게이츠는 리눅스 방식을 인정하기 않는다. 그는 리눅스를 일컫어 “개발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대세는 빌게이츠의 항변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위키 피디아 (인터넷 웹 백과사전)는 이미 200년 전통의 브래티네커 백과사전의 정보량을 뛰어넘고 있다. 위키피디아는 열려있는 공간에 네티즌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정보를 채우는 방식이다. 참여의 어떤 제한도 없다.
이 방식이 제안되자 “정보의 신뢰도”가 생명인 백과사전이 무슨 애들 놀이쯤으로 아는거냐?..라며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지금 보면 그 사람들의 비난이 우습게 되었다. 위키피디아를 아용하는 주 고객들이 대개 중산층이상의 구매력 높은 고급인력들이기 때문이다.
또 위키의 “개방, 공유, 참여”를 이야기할 때 우려하는 사람들은 참여자의 비전문성을 반대의 논거로 이야기한다. 물론 지식은 전문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전문성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학벌?.전공?. 직업?..하지만 미래의 지식과 이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위키의 경제적 현상을 다룬 “위키노믹스”라는 책에 보면 캐나다의 골드코프 금광사례가 나온다. 금광채굴 사업은 일종의 모험사업이다. 채굴 가능성을 높이는게 중요하고 투자의 판단 역시 이 확률에 의존한다.
채굴 시도에 계속 실패한 회사는 어느날 “에라 마지막이다”라는 심정으로 이제까지 축적되었던 모든 자료 (채굴 관련 지도, 지질학 자료 등)를 인터넷에 올려 놓고 일종의 콘테스트를 했다. “금이 어디 묻혀있는지 아는 사람 찾아보세요”라고..
수백건의 이른바 제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들 중에는 물론 해당부분 전문가가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과연 이들이 금광 채굴과 관련성이 있을까? 의문이 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였다. 그런데 이들의 제안대로 땅을 파보니 오매..금이 쏟아져 나오는거더라...
다시 촛불시위로 돌아가보면
하루 24시간동안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위의 장면이 생중계된다. 현장에는 무수한 디카, 캠코더, 휴대폰, 노트북등이 움직이고 이것이 실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수천, 수만가지 정보들로 전환되어 만인에게 공유된다.
이 정보들은 다시금 가공되고 정제화 되면서 2차, 3차 상품으로 전환되고 다큐 동영상,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 진실게임의 도구로 활용된다. 예를들어 폭력행위를 한 전경의 얼굴사진이 공개되면 이 전경의 소속부대와 실명, 심지어 싸이 주소까지 알아내는데 하루도 걸리지 않는다.
이건 대단히 놀라운 효율이다. 만일 어떤 민간 기업이나 국가기관에서 이런 효율의 아웃풋을 뽑아내려 했다면 고도로 훈련된 인원을 장기간 고용했어야 한다. 지금 인터넷은 이런 과정을 전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번 촛불시위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위키 방식이다. 시위의 구호 역시 누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어낸다. 여러 구호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에서 경쟁되고 정제화된다. 그리고 이런 구호가 힘을 얻고 대중에게 파급된다.
애초에 집회의 성격과 방식을 규정하려던 시민단체들도 이번 촛불시위만큼은 그 행동을 하지 않는다. 아니, 인위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고딩으로 시작한 촛불시위는 유모차 시위, 동호회 시위, 신문광고 시위, 예비군 시위, 건널목 횡단보도 시위 등으로 차례로 진화되고 있다. 이 역시 개방과 참여 공유라는 위키 방식에 의거한 것이다.
물론 여기엔 한가지 중요한 요소가 포함된다. 바로 책임성이다. 근 한달의 이어온 시위에서 오만가지 다양하고 기발한 방식의 행위가 어우러졌지만 전체 판을 깨는 돌출적 행동은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경찰과 언론이 그리 판을 흔들려고 지랄발광을 했어도 시위 참가자들은 비폭력을 유지했고 공동체의 규칙을 깨지 않았다. 이는 역사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공동체 의식의 책임성 때문이다.
결국 이번 촛불시위는 인터넷 지식정보사회의 대세로 가고 있는 위키방식을 시위문화로 승화시킨 세계최초의 사례이다. 이는 “개방, 공유, 참여”라는 위키 방식에 책임감이라는 대한민국 공동체 역사의식이 결합된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촛불시위의 결론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웹 2.0 방식의 모델의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확실한건 이 흐름을 거꾸로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촛불시위를 하나의 한풀이, 놀이문화 쯤으로 치부하려는 태도는 정말 바보스러운 것이다. 이건 대세다. 새로운 사회모델이고 경제모델이다. 대한민국의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이미 미래사회의 문턱을 뛰어 넘었다. 이는 지난 노무현 정부시절의 노력에 토대에 의거한 일이다.
과거 삽질 경험에 갇혀있는 이명박 일당은 도저히 알 수 없는 미래의 트랜드를 우리는 이미 돌파해서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그것도 세계 최초로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곧 개봉준비하는 새로운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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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6/04 11:23 | 세상보기(칼럼) | 트랙백(8) | 핑백(3)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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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 ) 쬐금 공감도.. : )
이 시위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개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골드코프의 예보다는 동등계층 생산에 더 가깝지 않나 저는 생각합니다.
제 사회학 교수님께서 쓰시고 계시던 책이 굉장히 비슷한 주제였기에 (정말 그러실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이번 시위를 보시고 책 내는 것을 연기하고 추가로 새 파트를 쓰고 계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정리해서 잘 해설해놓으신 걸 보니, 제가 설명할 수 있을만큼 단순한 건 아니었지만요.
어쨌든 저도 이 생각에 적극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국가 정책은 업그레이드조차 안 하니...
버전이 맞질 않아 충돌이 일어나는 듯 합니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런 식의 시위, 집회가 계속 진행,발전된다면 확실히 이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