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해 하면 지는거다. by 마케터

낚시를 해본 사람은 안다. 큰고기가 낚시를 물었을 때는 급하게 잡아당기면 고기가 낚시주를 끊고 도망을 간다. 노련한 낚시꾼이라면 느낌이 오면 오히려 줄을 푼다. 줄이 플려 물고기가 활개를 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입에 걸린 낚시 바늘은 그럼 그럴수록 깊숙이 파고 든다. 이때 줄을 풀었다 당겼다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면 물고기는 힘을 잃고 낚시줄에 딸려 나온다.

 

광우병 대책위는 지나치게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 몇몇 네티즌도 여기에 동조를 한다. 촛불항쟁을 단기전으로 몰고가면 유리한건 이명박과 한나라당이다. 우리가 만일 이 항쟁을 6개월 이상 유지할 수 있다면 장담하건데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당근 국민의 목소리에 무릅을 꿇는다. 그렇다 지금은 되려 천천히 오래 오래를 외칠때다. 그래야 역설적으로 국민승리의 시간을 더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수만명을 시청앞과 청와대 사이로 몰아 넣는 것은 무리다. 오로지 단한가지 집회와 시위의 방식을 고수해야 만 정당성이 확보되고 전술적으로도 옳은 결과를 얻는 건 결코 아니다. 우리는 지금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장기전에는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힘대 힘으로 부딪히려 한다면 누군가의 소중한 목숨이 걸린 희생이 벌어진다. 이건 막아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이 우리모두가 승리하는 길이다

 

다시금 촛불의 지휘를 우리 학생들에게 맡겨보는 것도 대안이다. 애초 촛불시위는 순수한 아이들의 발상이였다. 매일 먹게 되는 학교급식, 그리고 매일 소모적으로 진행되는 입시교육 문제, 이것은 이들에게 생존권의 문제였다. 그래서 이들이 시작했고 여기까지 온거다. 귀처닫고 지꼴리는데로 막나가기로 한 이명박 정부에 우리 아이들은 정당한 승부를 걸었다. 따라서 다시금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이다

 

주중에는 소박한 촛불과 시국토론이면 충분하다. 시청광장을 가득메워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필요없다. 누군가 시청 한귀퉁이에서 촛불을 들어도 된다. 그렇다고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기세가 꺽인게 아니다. 촛불은 거리를 비추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온라인을 타고 우리의 마움을 비추는 것이다. 그 숫자가 줄지 않는다면 기세는 여전히 우리 쪽이다.

 

주말 한마당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행진도 중요하지만 꼭 청와대를 향한 행진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되려 행진보다 더 중요한건 대중의 참여와 표현의 자유다. 심각한 토론보다는 각자 개성에 맞는 연출과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직접만든 피켓과 각종 의상, 그리고 그림, 노래, 연극등 자랑거리를 만들어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거다. 풍자극이 마당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는 그곳에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의 가치가 들어 있게 된다.

 

“웃고 떠든다고 과연 이명박이 물러나겠는가” 라고?..

 

국민은 이렇게 한목소리 한마음이 되어 한덩어리로 움직이는데 대통령이 혼자 다른 소리를 내면 그 지도력이 온전하겠는가?..다시 말하지만 결코 조바심을 내선 안된다. 대통령은 민주주의라는 국민이 던진 낚시줄에 매달린 물고기에 불과하다. 줄을 잡고 흔드는 건 국민이지 물고기가 아니다.

국민이 현명하게 줄을 잡고 풀어주고 땡기고를 반복하면 물고기는 국민의 통제에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려고 하는 순간 계속해서 낚시가 주둥이에 조여오기 때문이다. 시간은 우리편이다. 매주 비폭력, 문화제의 놀이 한마당을 연출하면 그 자체로 대한민국이 유쾌하고 온국민이 스트레스가 풀린다. 그 놀이 한마당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명박만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다.

 

시간은 우리편이다. 느긋한건 우리지 이명박이 아니다. 생각해봐라..취임후 이제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한게 없지 않은가. 게다가 앞으로도 뭘 제대로 한다는 보장이 없다. 마음이 급한건 청와대에 숨어 있는 이명박이지 시청광장에 모인 국민이 아니다. 연기를 피워 놓고 기다리면 결국 눈이 매운자가 굴속에서 뛰쳐 나오게 되어있다는 걸 명심하자.

 

광우병 대책위, 민노당, 진보신당, 그리고 민주당은 운동권 마인드와 정치꾼 행동을 버리고 보다 진지해지고 순수해져야 한다. 한방에 퇴진 시킨다는 그런 객쩍은 소리는 그만하고 전세계에서 최초로 펼처지는 직접민주주의 실험을 계속 활성화시킬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덧글

  • 프링글스 2008/06/30 23:24 # 답글

    쇠고기 유통이 얼마 안남은 상황이라서 대책위가 조금 오버한것 같네요. 아무튼 이번 투쟁으로 인해 국민들이 자칭 보수세력들의 실체를 조금씩 알아가는거 같아서 정말 뿌듯합니다. 정말 이대로 간다면 그넘들을 한꺼번에 일망타진할수 있지않을까란 기대감이 드네요^^
  • 꿀벙이 2008/07/01 00:07 # 답글

    문제는 대통령과 국회라는 슈퍼파워를 넘겨주었기 때문에 낚시대를 잡고 있는 팔까지도 물어버릴 수 있다는거죠. 그냥 미친 물고기였는데 욕심에 눈 먼 국민들이 상어로 키워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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