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에 대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한번 해봐야 겠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기업) 현장이나 관련 전문가들에서는 자주 언급되는 이야기이나 언론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이야기다. 왜냐?. 첫째는 (언론이) 무식해서 이고 둘째는 (이런이야기는) 쌈붙이는 이야기 꺼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이 무식하고 쌈붙이는거 빼면 무슨 할말이 있겠나.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싸부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가라사대, 헌재판단 여부와 상관없이 미디어법이 통과되었으므로 종편(종합편성) 방송사 3개와 보도채널 한두개를 곧 신규 허가하겠다고 했다. 하긴 미디어법 통과여부와 상관없이도 종편 방송사는 가능하다라고 했던 양반이니 헌재판결따위 신경이나 쓰겠냐 마는..
근데 난 이 양반이 꿈을 꿔도 너무 기막히게 꾸는게 아닌가 싶다. 누가 보면 지금 서로 종편 방송국 차리려고 난리를 떠는줄 알것 아닌가. 솔까말 내가 알기론 종편 방송 투자에 현실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들었다. 계산기 옆에 놓고 따져보니 답이 잘 안나오더라..요거이 지금 준비하는 사람들 현실이다
그밖에 보도 전문 채널은 사실 일고의 가치도 없다. 지금 YTN도 개죽쓰고 있는 판국인데 누가 신규 보도채널을 탐을 내나..이건 헛물을 켜도 엄청난 헛물을 들이키는 것이다.
술직히 말해서 대기업이나 조중동이 이런식으로 기대는 하더라.
최영감님 말대로 1년안에 서너개의 신규 방송국이 창립을 하려면 경천지동할만 잇권을 보장해줘야 하는데 조금만 더 밀어부치면 그 놀랄만한 잇권이 나오지 않겠냐 하고 말이다. 그렇담 그 잇권이 뭘까?. 글쎄?..언제나 상상 그이상을 보여주는 이명박과 최시중 영감님이라서 가늠하기 쉽지는 않다.
그러나 어떤 메리트를 내걸어도 말처럼 쉽지는 않을것이다. 솔직히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IPTV에 대해 장미및 이야기를 남발하고 있지만 실제 해당업체들은 IPTV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본다. 되도록이면 투자를 안하려고 하는게 그들 입장이다. 사실 방통위가 옆구리만 찌르지 않으면 IPTV를 안하고 싶은게 그들의 심리다
**
방송은 잇권사업이고 인허가만 얻으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던데 도대체 왜 이렇게 다들 주저하게 될까?.이런 오해는 현재의 대한민국 시장을 잘못 파악하고 있기에 나온 오해들이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쉽게 설명해서 SBS가 개국할 당시까지만 해도 방송산업은 괜찮았다.
방송산업의 근간이 되는 광고산업 시장이 계속 확장하던 시기었고 (평균적) 국민의 국내소비가 확대되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이미 컵의 물은 거의 차올랐다. 대한민국 내수시장이 퍼담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제부터는 새로운 신규 수요창출이 아니라 갈라먹기 싸움이 된거다.
하나가 뜨면 당근 다른 하나는 죽어야 하는 서바이벌 시장이 되버렸다. 이런 와중에 뉴미디어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을 하고 시청자의 분화 (다양한 매체환경으로)는 광속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대규모 투자 => 대규모 이익 창출" 이 구도는 깨진지 오래가 되었다.
실례로 TU 미디어(SK텔레콤)가 근 1조를 투자한 위성 DMB 사업은 종치고 막내리기 일보직전이고 지상파 3사가 참여하여 황금알을 낳을것처럼 여겼던 지상파 DMB 역시 박살나기 일보직전이다.
지금 케이블 티비사업도 그간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한국시장(내수시장에 걸맞는 광고마케팅 시장규모) 규모에 맞는 (나와바리의) 최적화를 간신히 맞추어논 상태다. 누군가 얼척없이 투자를 하여 이 균형을 무너뜨리면 그자는 앞서 DMB사례처럼 독박을 쓸것이 틀림없다.
혹자는 종합편성 케이블이 좋은 채널 번호(예를들어 홈쇼핑 채널처럼 상위 번호)를 차지하면 지상파 채널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더라..허허허, 순진한건가 그럴요량이면 과거 ITV(경인방송) 지금 OBS는 왜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인가. 야들은 채널 번호도 좋고 그래도 지상파인데 말이다.
종편방송이 지상파 정도의 방송프로그램을 뽑아내려면 대강만 봐도 연간 3천억정도 방송외주비(제작비)를 쏟아 부어야 할꺼다.. 근데 솔직히 이것 가지고 티가 날지도 의문이다. 근데 과연 그렇게 쏟아붓고 나면 광고매출을 통해 이를 회수할 수 있을까?.
택도 없는 소리다. 거듭말하지만 방송광고의 신규매출은 더 늘어날때가 없다. 인구 4천5백만의 한국 내수시장이 감당할 광고시장은 이미 포화가 된지 오래다. 광고비를 더 쏟아 부어도 (신규시장 창출이라는) 마케팅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미친놈이 돈을 더 집어 넣겠는가..
물론 대기업과 조중동이 돈을 벌 목적이 아닌 오너와 사주의 기득권을 구축하기 위해 케이블 종편을 설립할 수 있겠다. 워낙 상식이 없는 사람들에다 넘쳐나는게 돈이라면 뭘 못하겠는가.. 그러나 과연 그것이 얼마까지 버틸 수 있을까. 부동산처럼 사놓고 쟁여 놓으면 값이 오르는 사업이 아니라 끊임없이 투자하지 않으면 바로 승부가 나는 방송산업인데..
게다가 새로운 시장이 마구마구 생겨나는 산업도 아니고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지상파와 케이블과 그리고 나날이 발전하는 기타 여러가지 뉴미디어와 갈라먹어야 하는 산업이다. 그렇다면 이게 단지 사주와 오너의 보호장치 때문에만 만들어야 할 사업으로 여겨질까. 이런식으로 내부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도 이렇게 말했다. "신문이 방송을 안하면 천천히 죽고, 지금 방송을 하면 빨리 죽는다고" 사실 이게 솔직한 현실이다. 결국 조중동이 방송에 진입한다고 해도 현상태로는 단계적으로 진입할 수 밖에 없다. 지상파 하나가 꼬꾸라지길 기다리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아니면 차라리 지상파 디지탈 방송이 실현되는 2013년 이후 디지탈 채널을 노리고 들어가는 수순을 밟을 수도 있겠다. 지상파 3사중 하나가 꼬꾸라지길 기대하긴 어려우니 현실적으로는 이게 더 합당할 수 있다.
**
내 생각으로는 케이블 종편방송이 삽시간에 미디어균형을 깨뜨린다고 보지는 않는다. 지금처럼 제한적인 시장환경에서 대기업이나 조중동이나 머리에 총맞지 않는한 공격적인 투자를 할리가 없고 설사 공격적인 투자를 한들 단기간에 현재 지상파 방송의 균형을 깨뜨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런 걱정이라면 한나라당이 공영방송법을 고쳐서 KBS나 MBC의 관리운영에 변화를 주려는 것, 또한 2013년 지상파 디지털 방송 변화시점에 채널 재판매를 하려는 점이 훨씬 더 위험해보인다. 이명박이나 최시중이나 능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는 책임은 1차로 (언론공공성을 외치고 있는) 언론노조에 있다. 이들이 KBS 노조처럼 월급인상, 자리보전에 눈이 멀면 뭐 미디어 균형이고 공공성이고 뭐고 다 나가리고 헛손질이 되는거다. 그담에 할일은 국민들이 내년 그리고 후년 일단 투표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 투표 못하면 다 꽝이지 뭐..
**
대한민국은 이제 대량생산 => 대량소비를 근간으로 대량투자를 기대하는 모형은 가당치 않다고 본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가 거래되는 모형을 따라가야 한다. 방송산업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메세지를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활발하게 경쟁하게 만드는 플렛폼 구축이 대세가 될것이다.
9시뉴스에서 한번 쏘고 마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9시뉴스에서 쏜 내용을 (아니면 9시뉴스에 다루지 않는) 수백가지 수천가지 방향으로 난도질 해서 다시 유통시키는 과정이 미디어(컨텐츠) 소비의 대세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한 마켓플레이스를 누가 만드는가가 사실상 관건이라고 본다.
**
블로그 출판 두번째 이야기!
http://grands.egloos.com/2401146
노무현 지지자라면 꼭 읽어보고 책장에 보관해야 할,
노무현 시대를 제대로 기록한 책 
- 2009/07/27 16:47
- 시사칼럼
- grands.egloos.com/2404203
- 11 comments
트랙백
미디어법 뒤에 숨어있는 히어로(?) 2009/07/27 20:35 #
미디어법과 방송시장의 미래 마케터님의 글을 읽다보니, 미디어법은 참 영양가없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문득 미디어법과 함께 스리슬쩍 묻어간 법안이 있었다는 게 기억났다. 검색해보니 금방 그게 뭔지 나온다. "미디어법에 묻힌 '삼성은행법' 국회통과"( http://blog.ohmynews.com/post9/248065 ) 정리하면, 은행권도 제조업에 대한 지분 참여가 가능하고 제조업도 은행권에 대한 지분 참여가 가능하다.삼성...... more
내가 무식해서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2009/07/28 07:51 #
글을 읽고 문득 머리에 떠오르는 의문점들이 있다. 첫번째, IPTV등 신규보도채널을 탐내는 사람은 더이상 없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기존 신규보도채널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기때문이 아닐까? YTN역시 공정성 운운하며 노조 문제로 진통을 겪은 바 있는 것으로 아는데, 아무튼 YTN이나 OBS와 같은 기존 신규보도채널이 제대로 그 역할을 못하고 있기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볼수는 없는 것일까? 게다가, 신규보도채널이 더 이...... more



덧글
언럭키즈 2009/07/27 18:11 # 답글
산업논리 산업논리 하는데 산업적으로 봐도 미디어법은 영 효과가 없군요 =_=;;
운향목 2009/07/27 19:29 # 답글
저도 미디어법에 '반대는 안함'이라는 입장이지만, '굳이 할필요도 업다' 라는 입장이랄까요.왜 저리 난리굿인지 사실 이해는 하기 힘듭니다.
오후네시 2009/07/27 20:21 # 답글
미디어법으로 시선을 끌어놓고, 다른 법안을 통과시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의심스러운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참여를 합법화시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이른바 삼성 은행법(?) http://blog.ohmynews.com/post9/248065
광대 2009/07/28 00:14 # 답글
대한민국을 보면 일본하고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듯합니다 -ㅁ-;; 상황은 좋아질련지
액시움 2009/07/28 12:08 # 답글
미디어법 관련 담론에서 그렇게나 시장을 강조하시던 분들이 정작 그 시장이 방송을 저버렸다는 것을 무시하시니 이거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
밀리네스 2009/07/28 12:51 # 답글
새로운걸 먹을려는게 아니고 기존의 좋은 음식들을 먹으려는 법인거죠 뭐..
몽몽이 2009/07/29 01:57 # 답글
좋은 내용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조중동이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은 내용이죠.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법이 무슨 방송 길들이기라는둥 죽이기라는둥 하는 것이 더 기만적인 행태가 아니겠습니까? 당장 시장에 들어갈 놈이 없건만 그거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고.
오히려 미디어법은 어차피 지상파 데이터방송(디지털방송 + 어플리케이션) 개시 시점에 전환 수요를 이끌기 위해 좀 어거지로라도 신규 방송사를 이끌어보겠다는 그런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구멍난위장 2009/07/29 12:43 # 답글
글의 내용에 의문이 있는데1. 미디어법으로 인해 "지금"은 영향이 없지만 "나중"에 대기업이나
특정 언론기업에서 방송을 독점할 "여지"를 남겨놓았다는 점
2. 그린벨트 지역에 땅사놓고 수십년간의 기다림 끝에 해지시켜서
돈버는 대한민국 부자들의 생각을 "겨우" 10년단위로 파악하기는
힘들다는 점
3. 현재는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독소조항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지금은 문제 없잖아"라면서 방치해도 되는가?
이 3개 조항의 의문이 있습니다.
국민연금도 초반에는 괜찮았지만 나중에 누적되는 기금 고갈을
"지금은 괜찮으니 후임자에게 넘기지"라는 마인드로 넘기다보니
현재에 도달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문제없으니 나중에도
문제없을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명랑이 2009/07/29 13:13 # 답글
지금 보면 정부는 일단 기업을 어떻게든 진출을 시켜놔서 헌재판결이 나기 전에 "되돌일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어 놓는것이 당장의 전략적 목표인 것 같습니다.
꿀꿀이 2009/07/29 17:11 # 답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미디어법이 엄청나게 대단한 건 줄 알고 뭔지 하고 찾아보기 시작하니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것 투성이더군요
그나마 주워들은 이야기는 '조중동이 방송사/국에 진출하려고 한다' '경쟁 구도가 된다' '방송사 지분율 잇권 경쟁이다' 'MBC 가 타격이 크니 반항한다' 인데
왜 저걸 갖고 싸우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었습니다. (그저 밥그릇 경쟁에 미쳐있는 놈들이다 라고 밖에는)
이제 사태 파악이 약간 됩니다.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에 그저 언론이나 미디어가 봉이다라고 투자하려는 옛날식 사고 방식이 문제네요.
가능하면 해당 업계에 일하는 사람들도 피많이 안 보고 넘어갔으면 좋겠네요. (위성 DMB TU 관련업계에서 일하다가 피본 1人)
아슈레이 2009/07/30 10:08 # 답글
광고업종에서 일하시는 거 같은데 그래도 TV 광고 시장(특히 공중파)은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매체가 아닐까요?제가 볼때는 이번 미디어법으로 사실 이득을 보는 집단은 조중 이 두 신문(동아는 뺏습니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동아 ㄷㄷㄷ)아니라, 광고, 그리고 프로그램 제작 업체라고 생각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