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을 "남북협력"에서 찾는다. 물론 맞는 말이다. 오만가지 음해와 위협을 무릅쓰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낸 김대통령의 의지와 끈기는 영웅의 포스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이 덕택에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사라졌다. 돈의 값어치로 치면 수조달러가 넘는 엄청난 가치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 못지 않게 뛰어난 (김대통령의) 업적이 바로 "다양성을 기초로 한 지식기반 사회구축"이라고 하겠다. 그분은 누구보다 트렌디 했고 이를 통해 세상의 변화 흐름 따라잡기를 잘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노무현 대통령과 더불어 젊은 세대와 말이 통했던 몇 안되는 정치인이었다고 할까?..
암튼 김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가 내생각에는 (지식기반 노동자들이) 가장 신명나게 일하던 시기가 아닐까 한다. 이때 대한민국의 상상력 지수는 정말 놀라웠다. 세계가 깜놀하는 아이디어들이 마구마구 튀어 나왔고 전세계가 이를 부러워 했다.
김대통령이 인터넷 정보 하이웨이를 깔자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고속도로를 깔면 뭐하냐 변변한 차도 (컨텐츠) 없는 판국에 결국 해외 업자들 배만 불리게 해주는것 아닌가" 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정통부를 앞세워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그 결단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정보검색, 뱅킹, 쇼핑, 커뮤니티, 이제는 인터넷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도 힘들다. 막말로 김대통령의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네이버 다음 네이트 옥션는 존재하기도 어려웠다. 과연 이들이 지금 감사의 표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김대통령은 단지 하드웨어적인 부분에만 투자를 확대한것은 아니다. 지식기반 산업의 핵심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과감하게 표현의 자유 폭을 신장했고 이 덕은 한국 문화산업계가 폭발적 성장을 거두는데 큰 발판이 되었다. 참여정부 역시 김대통령이 깔아 놓은 이 길의 덕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
한번 허심탄회하게 현재의 모습을 물론 지난 과거까지 한번 비교해 보자. 도대체 어떤 정치인이 이렇게 명쾌하게 미래 문명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를 젊은이들의 신명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던 것인가.
땅파는 노가다 일자리 만들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발상을 하는 대통령을 뽑아 놓고 희희락락하던 자들은 죽어따 깨나도 이를 모를 것이다. 이는 수구보수세력만 해당되지 않는다. 좌파 세력 역시 어떤가. 지지난 대선, 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토론에 나와 "IT와 벤처는 거품이고 제조업 강국이 되어야 한다" 주장하는 것을 봤을때 답답증을 느낀 사람은 나 혼자만은 아닐것이다.
지식노동이 무엇인지, 지식기반 산업의 흐름이 무엇인지, 젊은이들의 미래가 무엇인지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관심이 없다. 아니 관심이 없다는 게 아니라 무식해서 모르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살아날길은 인재자원 속에서 "지식가치의 유전"을 개발하는 것 뿐이다. 이를 프로젝트화 해서 금융과 결합시키고 결국 지적재산권으로 무기화 하여 세계경제 전쟁에 나서는 것, 이것이 유일한 해법인것이다.
이를 최초로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추진했던 정치인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다. 그리고 참여정부가 이를 이어 받았으나 김대중 대통령의 엄청난 돌파력 만큼은 끌고 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맥이 아예 끊어져버렸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강 바닥이나 파서 경제를 살린다고 하지 않는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
미래는 단 하나의 가치가 모두를 반영하는 그런 획일적 사회가 아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하고 변화 무쌍한 세상을 원한다. 이를 통해서 창조적 경제시스템이 굴러가는 것이다. 과거의 낡은 가치관으로는 이제 도저히 미래를 살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정치가 이를 선도해야 하는건 당연하다.
난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의 벤처 정책이) 젊은이들의 꿈을 키워 주었다는 데 큰 점수를 드리고 싶다. 설사 그것이 헛바람이라고 쳐도 지금처럼 모든 젊은이들이 똑같은 생각으로 헛된 스펙이나 쌓고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것 보다 100배는 낫다고 본다.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할 사회를 개인의 삶에 비유해 설명하면 한마디로 다양화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모든것을 바쳐 욕망실현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고 그저 소박하게 얌전히 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상황은 극과 극이지만 이들 모두가 자신의 소중의 꿈을 실현하는데 아무런 걱정이 없는 사회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다.
대한민국은 이제까지 이걸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획일화된 목표를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해 놓고 그 길(입시, 대학, 취업)에 탈락하면 병신취급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온통 세상은 하나의 목표로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성 = 분열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그러면서 모든걸 선악의 구도로 판단하고 서로를 지나치게 적대시한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창의를 죽이며 개인의 욕망을 잠재운다. 기득권에 순응하며 정해진 길만 가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젊은이들에게 "정해진 길 이외에 다른 더 좋은 길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 최초의 대통령이다. 모두가 사회가 규정한 한가지 방법으로 사는 것 보다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입장을 갖는 사회가 더 멋진사회라고 주장한 탁월한 정치인이었던 것이다.
이것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은 100년 앞을 내다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 못지 않게 뛰어난 (김대통령의) 업적이 바로 "다양성을 기초로 한 지식기반 사회구축"이라고 하겠다. 그분은 누구보다 트렌디 했고 이를 통해 세상의 변화 흐름 따라잡기를 잘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노무현 대통령과 더불어 젊은 세대와 말이 통했던 몇 안되는 정치인이었다고 할까?..
암튼 김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가 내생각에는 (지식기반 노동자들이) 가장 신명나게 일하던 시기가 아닐까 한다. 이때 대한민국의 상상력 지수는 정말 놀라웠다. 세계가 깜놀하는 아이디어들이 마구마구 튀어 나왔고 전세계가 이를 부러워 했다.
김대통령이 인터넷 정보 하이웨이를 깔자고 했을때 많은 사람들은 "고속도로를 깔면 뭐하냐 변변한 차도 (컨텐츠) 없는 판국에 결국 해외 업자들 배만 불리게 해주는것 아닌가" 라고 반대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그런 반대를 무릅쓰고 정통부를 앞세워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그 결단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정보검색, 뱅킹, 쇼핑, 커뮤니티, 이제는 인터넷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도 힘들다. 막말로 김대통령의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의 네이버 다음 네이트 옥션는 존재하기도 어려웠다. 과연 이들이 지금 감사의 표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김대통령은 단지 하드웨어적인 부분에만 투자를 확대한것은 아니다. 지식기반 산업의 핵심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과감하게 표현의 자유 폭을 신장했고 이 덕은 한국 문화산업계가 폭발적 성장을 거두는데 큰 발판이 되었다. 참여정부 역시 김대통령이 깔아 놓은 이 길의 덕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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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허심탄회하게 현재의 모습을 물론 지난 과거까지 한번 비교해 보자. 도대체 어떤 정치인이 이렇게 명쾌하게 미래 문명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를 젊은이들의 신명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던 것인가.
땅파는 노가다 일자리 만들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발상을 하는 대통령을 뽑아 놓고 희희락락하던 자들은 죽어따 깨나도 이를 모를 것이다. 이는 수구보수세력만 해당되지 않는다. 좌파 세력 역시 어떤가. 지지난 대선, 지난 대선에서 권영길 후보가 토론에 나와 "IT와 벤처는 거품이고 제조업 강국이 되어야 한다" 주장하는 것을 봤을때 답답증을 느낀 사람은 나 혼자만은 아닐것이다.
지식노동이 무엇인지, 지식기반 산업의 흐름이 무엇인지, 젊은이들의 미래가 무엇인지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관심이 없다. 아니 관심이 없다는 게 아니라 무식해서 모르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살아날길은 인재자원 속에서 "지식가치의 유전"을 개발하는 것 뿐이다. 이를 프로젝트화 해서 금융과 결합시키고 결국 지적재산권으로 무기화 하여 세계경제 전쟁에 나서는 것, 이것이 유일한 해법인것이다.
이를 최초로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추진했던 정치인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이다. 그리고 참여정부가 이를 이어 받았으나 김대중 대통령의 엄청난 돌파력 만큼은 끌고 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맥이 아예 끊어져버렸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강 바닥이나 파서 경제를 살린다고 하지 않는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
미래는 단 하나의 가치가 모두를 반영하는 그런 획일적 사회가 아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하고 변화 무쌍한 세상을 원한다. 이를 통해서 창조적 경제시스템이 굴러가는 것이다. 과거의 낡은 가치관으로는 이제 도저히 미래를 살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정치가 이를 선도해야 하는건 당연하다.
난 무엇보다 (김대중 대통령의 벤처 정책이) 젊은이들의 꿈을 키워 주었다는 데 큰 점수를 드리고 싶다. 설사 그것이 헛바람이라고 쳐도 지금처럼 모든 젊은이들이 똑같은 생각으로 헛된 스펙이나 쌓고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는 것 보다 100배는 낫다고 본다.
우리가 목표로 삼아야 할 사회를 개인의 삶에 비유해 설명하면 한마디로 다양화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모든것을 바쳐 욕망실현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있고 그저 소박하게 얌전히 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상황은 극과 극이지만 이들 모두가 자신의 소중의 꿈을 실현하는데 아무런 걱정이 없는 사회가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다.
대한민국은 이제까지 이걸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획일화된 목표를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해 놓고 그 길(입시, 대학, 취업)에 탈락하면 병신취급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온통 세상은 하나의 목표로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양성 = 분열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그러면서 모든걸 선악의 구도로 판단하고 서로를 지나치게 적대시한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창의를 죽이며 개인의 욕망을 잠재운다. 기득권에 순응하며 정해진 길만 가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젊은이들에게 "정해진 길 이외에 다른 더 좋은 길이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 최초의 대통령이다. 모두가 사회가 규정한 한가지 방법으로 사는 것 보다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입장을 갖는 사회가 더 멋진사회라고 주장한 탁월한 정치인이었던 것이다.
이것을 보면 김대중 대통령은 100년 앞을 내다본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덧글
사발대사 2009/08/19 11:37 # 답글
이오공감에 추천하겠습니다.(__)
The Nerd 2009/08/19 12:48 # 답글
IT로 대표되는 지식산업 분야에서 김대통령이 가한 손길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인께서 가신 이 때 그 의미를 다시금 새겨 봐도 좋겠지요.
shaind 2009/08/19 12:49 # 답글
"이 덕택에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사라졌다." 는 좀 아닌것 같네요. 어차피 북한이 남한하고만 대결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죠.
shaind 2009/08/19 13:12 #
그러니까 아무리 남한이 북한한테 잘해줘도 북한이 다른 나라(예컨대 미국)이랑 수틀리면 전쟁의 불똥이 남한한테 튈 수밖에 없죠.그러니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사라졌다"는 말이 남북관계만 잘 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마케터 2009/08/19 13:12 #
북미간의 충돌이 일어나도 어차피 전쟁터는 한반도죠. 북한이 미국 본토로 쳐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따라서 남북간의 신뢰와 협력이 전쟁을 막는 안전판이죠. 뭐 다른게 있습니까?.
마케터 2009/08/19 13:14 #
한미 관계, 북미관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심력이라면 남북관계는 구심력이라고 봐야 겠죠. 북한이 수틀려도 한반도에서 전쟁할 수 없는 구조(경제공동체)를 만든 것이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입니다.
shaind 2009/08/19 13:22 #
그러면 진심으로, 북한이 남한 때문에 (북한 주장에 따르면) 미국에 의한 가장 심각한 "반공화국 책동"도 참아내고 남침을 자제하는 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북한은 이미 대미정책상 필요하면 남한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식의 행동을 누차 보여줬습니다. 북한이 2006, 2009년에 핵실험 한 게 노무현, 이명박이 특별히 꼴보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한반도의 전쟁위험은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얼마나 잘 개선했고 긴밀하게 만들었나 같은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매우 큰 문제입니다. 누구 말처럼 "우리민족끼리" 문제가 아닌 거죠.
마케터 2009/08/19 13:50 #
북미간 대립이 극심해질때 되려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터서 북미간 협상의 지랫데 역할을 해야 겠죠. 그 자체가 전쟁억지력 아닙니까.통미봉남을 당한것은 김영삼 이명박 정부차원의 이야기지 김대중 노무현정부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케터 2009/08/19 13:53 #
94년 전쟁위기가 왜 발생했습니까?. 북미간에 대립에 남한 정부가 왕따를 당했기 때문에 난거 아닌가요..반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때는 왜 핵실험 미사일 발사를 했는데 전쟁위기설 북폭설이 없었습니까?
북미대립이 극심해도 민간차원이든 공식차원이든 대화 창구가 살아있었기 때문아 아닌가요? 이게 전쟁 억지력이 아님 뭐죠?
INtothe水 2009/08/19 13:59 #
남북관계가 개선된다고 전쟁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수는 없으나,남북관계가 개선된다면 전쟁의 위협이 현저히 줄어드는 건 사실일것입니다.
친구랑 싸워도, 쌩까고 있는것보다는
이런저런 대화도 하고 서로 교류도 하고하는게
트러블이 생겼을때 화해하기가 쉽지 않을까 싶네요.
shaind 2009/08/19 14:27 #
한국이 남북관계개선을 통해 북미간 갈등을 중재한다는 것처럼 허황된 생각은 없습니다. 북미 모두에게 듣보잡 취급받고 실제 능력도 그정도 수준인 우리나라가 나서서 북한과 미국을 뜯어말린다는 게 말이 되나요?노무현 정부도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앉았으니, 지난 2005년에 자칭 "대북중대제안"을 내놓았다가 철저히 무시를 당하는 등 굴욕스러운 꼴을 봤던 겁니다.
오히려 어설프게 북한을 편들어주다가 괜히 이미 있던 동맹관계만 더 불편하게 만들지나 않으면 다행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때는 균형을 잘 잡았지만 노무현 때는 이걸 잘 못했습니다.)
일부의 주장대로 북한과 관계를 깊게 맺어서 한반도의 전쟁위협을 정말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추려면, 지금 북한이 "내정간섭"이라고 부르는 수준의 영향력을 북한에 행사할 정도는 되어야 될겁니다. 북한이 국제사회 특히 미국과 대립하는 부분에서 북한을 잘 설득할 수 있을 만큼 북한에 강한 영향력이 있다면 상당히 좋겠죠. 물론 지금까지 북한의 행동으로 비추어 볼 때는 전혀 가망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그게 아니었다면 오히려 미국 쪽에 붙는 게 더 나았던 겁니다.
shaind 2009/08/19 14:36 #
그리고 94년 전쟁위기 역시 핵개발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간의 알력이고 우리나라가 거기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94년 북폭설은 단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 옵션의 하나였고, 그게 뻥카가 아니었던 것은 미국이 그럴 여유가 충분했기 때문이죠.
2006년간 별로 험한 말이 오가지 않은 건 부시가 중동에 미군을 쓸어넣은 덕택에 한반도에서 또 전쟁을 일으킨다는 것이 매우 가망없는 시나리오라는 게 너무 명백해보였고, 마찬가지로 중동문제에 여념이 없는 미국이 북한에 상대적으로 덜 강경한 자세를 취했던 때문일 뿐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실제로 한국의 입장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은 없습니다. 한국이 문제가 되었다면 그건 북한의 사실상 인질이라는 점이 더 문제였죠.
외교안보문제에 관한 한 우리나라의 입장은 누군가와 협상을 중재할 입장이라기보다는 북한의 대미 전쟁억지력의 일환으로서 인질로 잡혀있는 존재에 더 가깝습니다. 인질이 인질범을 설득해서 칼을 내려놓게 할 수준이 아니라면야 인질이 인질범과 사이가 좋아지는 게 전체 구도를 크게 바꿔놓지는 못하죠.
마케터 2009/08/19 17:20 #
남한의 북미간에 불모로 잡혀 있다는 판단은 북한 군부 일부의 생각일 뿐이죠. 그걸 남한정부가 인정할 이유는 하나도 없죠.북한과 남한의 이해관계 접점이 하나도 없다면 왜 김정일이 두번의 정상회담을 수용했는지 말이 안되는거죠.
바로 그런논리가 북한퍼주기라는 용어를 만든거 아닌가요. ?.
shaind 2009/08/19 18:50 #
"북한 군부 일부"가 북한의 지배자죠. 김정일의 직함이 단지 국방위원장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의 북한 지배자라는 게 뭘 의미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칭 "선군정치"라는 구호도 그렇고 말입니다.남북간에 이해관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남한이 북한보다 잘 사는건 명백한 사실이고 남북화해분위기로 북한에 대한 지원이 증가하는 건 당연히 북한에도 이익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익은 전쟁같은 중대사를 결정할 때 영향을 미치기에는 사소한 것에 불과합니다. (북한주민이 굶는 것도 북한에겐 "사소한" 일이니까...)
심지어 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의도가 어떻건 간에) 그걸 북한체제의 선전선동에 아주 잘 써먹을 수 있으므로 또 이득입니다. 실제로도 그랬고 말이죠.
(6.15선언이 나오자 남한에서 거의 북한 지령받고 행동하는 듯한 기존 단체들은 일제히 "6.15정신" 이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죠. 이름에 6.15가 들어간, 북한 선전선동 재방송이나 하는 듯한 시민단체, 출판사도 막 생겼고. 예컨대 도서출판 615라던가 -_- )
shaind 2009/08/19 18:58 #
그나저나 김대중 전대통령님 추모글에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사라졌다" 말 한마디 때문에 이렇게 길게 논전이 일어나는 건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군요.김대중 전대통령님은 용의주도하면서도 날서지 않고 온화한 설득력을 가진,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대통령의 덕목을 가진 분이셨는데 돌아가셨다니 정말 아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분이 다시 나올 가망이 별로 없어보여서 더 슬프군요.
redcho 2009/08/19 12:54 # 답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Tzar Bomba 2009/08/19 14:55 # 답글
그저 공감할 뿐입니다.
Kennedy 2009/08/19 17:29 # 답글
마이크로와 매크로를 겸비했던 대통령 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