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은 반드시 돌아온다. 이슈브리핑

김경문 감독이 사퇴했다. 

다들 전격적이라고 했지만 5월초에 이미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것을 보면 이미 본인은 용퇴를 생각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어차피 재계약 마지막해라는 점과 팀의 밸런스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붕괴되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의 성격과 스타일이 더이상 감독자리에 연연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게 내 생각이다.

나는 5월초 연패에 빠질때부터 사실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08년 시즌 중반 9연패에 빠졌을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다. 06년 4강 싸움에 실패했을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다. 올시즌처럼 전반적으로 팀 밸런스가 붕괴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어본적이 없었다. 그 원인이 무엇이든 이런 위기가 닥쳤을때 팀이 꺼내놓을 대안이 무엇일까 라고 봤을때 어렴풋이 김경문 감독의 사퇴가 아닐까 생각들었다.

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속된말로 촉의 야구다. 누구보다 김감독은 감을 중시하고 자신의 감을 믿고 선수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투영한다.그렇게해서 탄생한 선수가 김현수, 고영민, 이종욱, 손시헌, 이성열...줄줄이 셀수도 없다. 문제는 이런 감이 운과 촉으로 연결되지 않을때 과연 대안은 무엇일까 라는 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간 누누히 "감독은 선수를 무조건 믿고 가야지 감독이 선수를 믿지 못하면 경기가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선수가 결과를 못내면 감독이 책임지는거다"라는 이야기를 곁들였다. 어케 보면 당연한 이야기 인데 김경문 감독의 발언이기때문에 특별해 보인다. 왜냐하면 그에게 여태까지 감독이 책임져야 할 순간이 한번도 다가오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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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공과를 기록으로 따져보면 그가 명장이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그는 04년부터 10년까지 7시즌동안 단 한차례를 제외하곤 모두 포스트시즌에 팀을 올려놓았다. 또한 한팀에서 500승을 달성한 대단한 감독이다. 그뿐인가 9전9승의 신화로 올림픽 금메달을 한국에 안긴 드라마틱한 감독이다. 이정도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감독을 찾기 어렵다.

특히 한국야구에 스피드라는 요소를 새롭게 발굴하여 한국야구의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점은 대단한 가치라고 높게 평가해 주고 싶다. 김경문 감독의 등장과 더불어 탄생한 이른바 두산의 발야구는 단지 주루와 득점력의 상승 뿐만 아니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수들의 퀵모션, 내야 수비의 포메이션, 외야 수비 중계플레이등의 전반적인 향상을 가져왔고 이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야구의 경쟁력으로 드러났다.

어찌보면 그분의 야구 인생에 화룡정점이 될 한국시리즈 우승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을 생각하면 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다. 김성근 감독도 60을 훌쩍 넘긴 나이에 우승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젋다. 그리고 그만한 기회는 앞으로도 계속 있을 수 있다. 그의 야구가 여기서 끝난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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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감을 최대화하여 직접 맞대응 승부에 나서는 김경문식 야구의 약점은 깨뜨리던가 뿌러지던가 둘중하나의 승부로 귀결된다는 점에 있다. 깨뜨릴때는 통쾌하지만 부러질때는 그 데미지가 엄청나다. 그리고 그 데미지를 방어할 수단이 김감독 본인의 남자다움 성격 밖에 없다는 것이 어쩌면 비극일 수 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지금보다 더 길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가능성의 야구라고 할 수 있다. 나쁘게 말하면 아직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좋게 표현하면 지금보다 더 성숙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번 기회는 김경문 야구의 성장 촉진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김경문 감독은 (우승을 한뒤) 3년정도 두산과 연장계약을 하고 아예 한국 야구계를 떠나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제2의 인생을 꾸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문 감독과 일면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8년간 김감독을 꾸준히 지켜봤던 내 판단으로는 그분은 목표를 이뤘다 생각하면 오래 머물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김현수나 기타 두산 선수들의 mlb 진출에 후견인 역할을 하지 않나 싶기도 했다. 어차피 미국 코치연수 경험도 있고 애틀랜타에 가족이 있는 김감독 입장에서 야구와 관련된 비지니스로 제2의 인생을 꾸리는것은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퇴로 그런 진로는 아마 당분간 없을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국내팀의 감독 자리로 컴백할 것으로 생각된다. 신생팀 엔씨가 되었던 아님 다른 구단의 감독이 되었던 분명히 김경문 감독은 컴백할 것이다. 그때 과연 그는 어떤 야구를 다시 들고 올지 무척 궁금하다. 어떤 야구가 되었던 칼을 시퍼렇게 갈고 온다는 것은확실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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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지난 8년 두산베어스의 감독으로 수고한 김경문 감독에게 따뜻한 애정을 보낸다. 감독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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